- 디지털, 아날로그 감성을 더하다.
- 원색 스카프에 깻잎 머리, 촌스런 도트 무늬 원피스로 포인트를 살린 스타들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장악했다. 2011년 현재, 대한민국은 아날로그 감성이 넘치는 복고 열풍에 휩싸였다. 나팔바지와 디스코를 상징하던 1970~80년대 촌티(?) 팍팍 나는 복고 스타일이 더해져 새로운 컨버전스 문화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물론 IT 기기도 예외는 아니다.
- 글 | IT 칼럼니스트 박경수 (twinkaka@naver.com)

그 동안 IT 제품들은 쉽고 빠르면서도 편리하다는 디지털의 강점을 기능적으로 잘 살리면서 발전해 왔다. 최근에는 모빌리티의 중요성이 커지고 문화적 트렌드가 과거로 회귀하는 복고풍이 만나면서 스마트한 디지털 기기에도 아날로그 감성이 적극 도입되기 시작했다.
'아이패드'나 '갤럭시탭'과 같은 태블릿 제품의 사용이 늘면서 연필이나 볼펜처럼 쥐고 쓰기 쉬운 터치펜의 사용 빈도도 크게 늘었다. 터치펜 역시 최신의 디지털 기술에 아날로그적인 그립감을 더한 제품으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아이패드 2'의 스마트커버라는 액세서리는 이 제품을 디지털 액자로, 때론 독서나 영화 감상용으로, 탁상용 달력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
축음기 형태와 결합한 아이폰 스피커, 70~80년대 전화기 형태와 결합한 로터리식 아날로그 전화기 등 아날로그 감성은 이처럼 최신 디지털 기기와 결합하여 빛을 발하고 있다.

노벨뷰가 선보인 'SV606F'는 자전거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용 MP3 스피커는 고강도 알루미늄 바디를 채용했다. 최근 복고 열풍을 증명하듯 알록달록 원색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과거를 회상하는 추억의 카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사진'이다. 지난 2009년에 첫 출시된 올림푸스의 '펜(PEN)' 시리즈는 금속소재의 바디와 가죽 패치를 사용해 1959년도에 생산된 아날로그 카메라의 디자인을 재현시켜 주목을 받았다. DSRL에 버금가는 디지털적인 요소와 아날로그 감성이 더해지면서 이제는 '페니아(Pen과 Mania의 합성어)'라는 마니아층까지 생겨났다.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의 외형과 느낌을 살린 후지필름의 '파인픽스 X100'는 외관뿐만 아니라 고화질의 성능, 가벼운 무게감으로 기존 필름 카메라 세대와 디지털 카메라 세대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다. 또한 미녹스의 초소형 카메라 DCC 5.1은 손바닥 보다 작은 크기에 장난감 카메라 같은 귀여운 형태의 디자인을 도입해 디지털 카메라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Kinect)는 닌텐도 위(Wii)와 함께 게임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 제품은 Xbox 360용 게임기로, 컨트롤러가 없어도 모션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어렸을 적 여럿이 모여 게임을 즐겼던 것처럼 디지털 세상에서도 친구들이나 가족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아날로그 감성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속도로 변하는 디지털 환경은 우리의 생활과 모습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주인공은 여전히 기계가 아닌 사람이다.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디지털시계 못지 않게 시계 바늘과 눈금에 따라 움직이는 아날로그 시계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인간적인 향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 냄새 나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향기는 디지털과 어우러져 새로운 컨버전스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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